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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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음성해설

소암기념관

영봉 (靈峰)

현중화 (1970년)

  • 작품 구분서예
  • 작품 연도 1970년
  • 작품 출처구입
  • 소장사유
  • 작품 장르 서예
  • 규격70 X 140
  • 재료

작품 설명

이 작품은 ‘영봉靈峰’, 즉 ‘신령스러운 봉우리’입니다. 지금까지 봐왔던 소암의 작품들과는 어딘가 다른 특별함이 느껴집니다.

필획(筆劃)은 구불텅구불텅하고, 먹의 농담이나 윤갈(潤渴)의 효과는 매우 극단적이어서 이것이 글자인지, 아니면 서구의 추상표현주의 작품인지 구분이 안 될 지경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현대서예나 실험서예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문자파괴적 작품과는 성격을 달리합니다.

서(書)로서 서(書)를 넘어 그림이 되고, 대자연의 기운을 현대적 시작으로 자유롭게 재해석해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영(靈)’은 먹의 윤갈 대비를 통해 천변만화하는 한라산 내면의 기운을 필획으로 시각화해내고 있다면,

‘봉(峰)’은 반대로 온통 구름에 휩싸여 돌고 있는 봉우리의 형상을 극적으로 포착해내고 있습니다. 

이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소암은 작품의 간기에 ‘이 두 글자는 쓴 사람이 알지 못하니 누가 능히 알랴.

혹 나를 아는 자라면 곧 내가 껄껄 웃으며 붓장난했음을 알리라.’ 하면서 경술년, 1970년 눈 오는 봄에 취필(醉筆)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소암의 야일(野逸)한 필획 그 자체가 자연의 정수임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암이 표현한 제주의 바람, 산과 언덕, 파도, 나무의 기운은, 그 자체로 서구의 추상과 같으면서도 다른, 글씨가 곧 그림이 되는 일체의 경지가 됩니다.

기존 전통서예의 한계를 깨어내고, 기계시대 서예의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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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암기념관 현중화

영봉 (靈峰)

(1970년)

작품설명

이 작품은 ‘영봉靈峰’, 즉 ‘신령스러운 봉우리’입니다. 지금까지 봐왔던 소암의 작품들과는 어딘가 다른 특별함이 느껴집니다.

필획(筆劃)은 구불텅구불텅하고, 먹의 농담이나 윤갈(潤渴)의 효과는 매우 극단적이어서 이것이 글자인지, 아니면 서구의 추상표현주의 작품인지 구분이 안 될 지경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현대서예나 실험서예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문자파괴적 작품과는 성격을 달리합니다.

서(書)로서 서(書)를 넘어 그림이 되고, 대자연의 기운을 현대적 시작으로 자유롭게 재해석해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영(靈)’은 먹의 윤갈 대비를 통해 천변만화하는 한라산 내면의 기운을 필획으로 시각화해내고 있다면,

‘봉(峰)’은 반대로 온통 구름에 휩싸여 돌고 있는 봉우리의 형상을 극적으로 포착해내고 있습니다. 

이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소암은 작품의 간기에 ‘이 두 글자는 쓴 사람이 알지 못하니 누가 능히 알랴.

혹 나를 아는 자라면 곧 내가 껄껄 웃으며 붓장난했음을 알리라.’ 하면서 경술년, 1970년 눈 오는 봄에 취필(醉筆)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소암의 야일(野逸)한 필획 그 자체가 자연의 정수임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암이 표현한 제주의 바람, 산과 언덕, 파도, 나무의 기운은, 그 자체로 서구의 추상과 같으면서도 다른, 글씨가 곧 그림이 되는 일체의 경지가 됩니다.

기존 전통서예의 한계를 깨어내고, 기계시대 서예의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