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 즉, 조선시대 유교 사상에서 사람이 갖추어야 하는
다섯 가지 도리인 어질고, 의롭고, 예의 바르고, 지혜롭고, 믿음직스러움을 말하고 있습니다.
해서(楷書), 즉 정자체(正字體)를 기본으로 하여 행서(行書)로 쓴 대형의 작품으로,
활달하면서도 막힘이 없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필획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특히 획들의 역동적인 움직임들, 시원시원한 글자의 짜임새,
그리고 글자와 글자 간의 전체적인 배치는 균형미(均衡美) 속에서도 파격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어냅니다.
서귀포에서 활동했던 서귀소옹(西歸素翁)시절 이룩한 ‘소암체(素菴體)’의 완성이자
그 독보적인 경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